모종의 모임 참석을 위해 방문.
사실 여기에 있는 내내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모드이기는 했지만 앞으로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장소인 것만은 확실하다.
입구에서 외투를 맡기고 주스를 받아 마셨다.
....안에서 와인 안 주는 줄 알았으면 와인 받아 마셨을텐데 젠장-_-;;;
실제로는 그저 할아버지들 모임에 불과하고 우리는 그저 꼽사리껴서 떡고물을 얻어먹는 거지만 ㅎㅎㅎㅎ
친구 결혼식때도 느꼈지만 부페가 아닌 이상 고급 호텔의 코스요리는 양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어제 새벽녘에 장염으로 괴로워하다 어제 아침 병원까지 갔다온 입장에서 이 정도의 식사는 꽤나 적절한 축에 속했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정도랄까.
학교와 학과 이름은 적절한 편집.....이라지만 테이블에 있는 어떤 걸 보면 다 알듯ㅅ-
....그리고 이 할아버지들 모임의 초대가수가 인순이(쿨럭)... 이야....
Love Story주제가나, 거위의 꿈 등을 열창하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인터넷 용어 버전으로 옮겨보면.
[님들 몇사람 빼면 빼면 나보다 (나이 아래이므로) 꿇어야 함 ㅋㅋㅋ]
[님들 사적 자리에서 보면 좋은데 공적 자리에서 보면 넘 무서움 ㄷㄷㄷ]
이런 이야기만 한건 아니고 사실 덕담을 더 많이 했다. 역시 할아버지들 대상이라는게 느껴져서 그렇지(.......)
[(거위의 꿈 부르기 전에) 님들 인생 살면서 하고싶은 꿈은 다 이루셨심?], [건강들 조심하셔]
그리고 마지막 홍보로 [저 다문화아동돕기 열심히 하고 있어요 뿌우] 하고 마무리.
그러나 역시 이 모임의 진정한 위너는 대부분의 상품을 수적으로 많은 할아버지들이 받아가는 가운데 덜컹 최고상품인 김치냉장고를 받아가는 06학번 여학우... 이모임 최고령 학번과 반세기는 넘게 차이가 날거 같은데 ㄷㄷㄷ
모임 참가자들로서 받은 선물. 우리에게 쓸만한 건 역시 외장하드다. 면도기는 이미 있어서 미묘하고, 어르신들을 배려한 영양제가 인상적이다. 아니 딱히 이건 이미 우리 나이대에도 매우 쓸만해지기 시작하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옆에 있는 건 당첨자가 있는 테이블 전체에 돌리는 상품들 중 하나인 이승엽 사인볼(.......) 유사 자매상품으로 이대호 사인볼과 허구연 사인볼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인볼도 택배로 주문하나 왜 공들이 택배상자 안에 들어있지??? 테이블에 야구부 소속이 아무도 없었다는게 안습이 될려나?
내일부터는 모처에 출장 나간다. 한동안 모든 SNS에서 잠수하게 될듯.... 갔다 오면 구글리더기와 트위터 쌓인 글 양이 헬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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